대우건설 입찰 비가격부문 배점 미미

경영전략·노사안정 2점 그쳐… 가격비중 75%나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기준에서 향후 경영전략과 노사관계 안정 가능성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손해배상 한도 등의 배점이 높아 실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결정될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는 결국 ‘가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지난 9일 매각소위와 본회의에서 정한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세부평가기준에 따르면 대우건설 인수자의 전략적 계획에 대한 평가와 노사관계 안정 가능성 부문의 배점이 100점 만점에 각각 2점에 불과했다. 특히 특혜시비 등 논란거리가 됐던 ‘500억원 이상 M&A 경험’ 및 ‘건설업체 보유 여부’ 등은 아예 직접적인 평가항목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인수 후 대우건설의 정상적인 경영 및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고려하기로 했던 각종 비가격 부문 평가 요소들이 변별력을 잃게 된 셈이다. 한편 우선협상자 선정방안에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외형상 100점 만점에 67점이었으나 세부 내역을 보면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가격 항목에 잡혀 있는 손해배상 등 우발채무의 배점이 총 8점이어서 실제 가격 요소가 75점까지 올라가기 때문이다. 공자위의 한 관계자는 “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특성상 과도한 수준의 손해배상은 가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평가요소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당초 관심을 끌었던 사회적 책임에 따른 ‘감점제도’는 10점으로 정해졌다. 공자위는 인수후보들이 제출한 본입찰 제안서를 토대로 20일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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