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전문회사인 칼라일그룹이 국내 사교육시장 투자에 나선다. 칼라일그룹은 3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특목고 입시 및 영어교육 학원업체인 비상장기업 토피아아카데미㈜에 최대 2,000만달러(약 186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6억8,000만달러 규모의 아시아 성장자금펀드인 ‘아시아 그로스 파트너스 Ⅲ’를 통해 이뤄진다. 칼라일 아시아 성장자금그룹을 총괄하는 웨인 츄(사진) 대표는 “한국에서 교육 부문은 경제가치 창출의 근본이 되는 시장”이라며 “사교육이 공교육을 보완하는 구조로 한국 교육시장이 바뀌고 있는 만큼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춘 사교육업체는 앞으로 큰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투자의 이유를 설명했다. 츄 대표는 또 “모든 섹터에 대한 투자기회를 열어놓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특히 소비재와 유통ㆍ교육ㆍ제조ㆍ미디어ㆍIT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밝혔다. 아시아 성장자금그룹은 한국ㆍ중국ㆍ인도ㆍ일본 등 아시아 4개국의 유망 비상장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3개 펀드를 통해 총 1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에 납입 완료된 ‘아시아 그로스 파트너스 Ⅲ’는 토피아를 포함한 8건에 대해 총 1억9,000만달러의 투자결정을 내린 상태다. 현재까지 성장자금펀드의 투자를 받은 국내 기업은 코스닥 상장기업인 ㈜티엘아이ㆍ플렉스컴 등 5개에 달한다. 츄 대표는 “칼라일은 벤처캐피털과 달리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대해 3~7년의 장기 투자를 원칙으로 한다”며 “어디까지나 자금투자와 자문역할에 그치는 만큼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등의 주요 결정은 토피아 측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피아아카데미는 서울 대치동과 중계동를 중심으로 총 14개의 특목고 입시학원과 영어학원 체인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자본금 10억원에 올 예상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400억원과 5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