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을 집중 심리해 내달 9일 선고하기로 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총리공관에 대한 현장검증도 오는 22일 실시키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형두 부장판사)는 4일 한 전 총리의 3차 공판준비기일에서 8일부터 매주 2∼3차례의 집중심리를 열어 다음 달 9일 선고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의 이 같은 판단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한 전 총리가 출마하는 데 따른 것이다.
재판부는 또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 등 31명을 증인으로 채택했고, 종로구 삼청동의 총리공관에 대해 22일 현장검증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한편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본관 1층 식당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의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22일 불구속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