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가 있는 12살 여중생을 2년간 번갈아 가며 상습 성폭행한 지역 주민들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충남 공주경찰서는 22일 같은 마을에 사는 A(14)양에게 용돈과 선물을 준다며 유인해 성폭행한 이모(76)씨 등 6명을 성폭력범죄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올해 4월 15일 같은 혐의로 세 명을 구속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A양이 중학교에 입학한 2008년부터 휴대전화 등을 사준다며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다. 구속된 주민 중에는 아버지와 아들 부자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이 마을은 1983년 이후 6차례나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됐던 곳이라 마을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A양은 중등 정도의 정신발달 지연장애를 갖고 있는데,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고 어머니도 정신지체 질환을 앓고 있다.
A양의 피해 사실은 지난해 담임교사가 집안사정이 어려운 데도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점을 의아하게 여겨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학교 측은 A양을 성폭력상담센터에 보냈고, 상담을 통해 마을 주민들의 집단 성폭행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피해자의 기억에 의존해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수사를 계속하고 있어 관련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