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겨울 채소 가격이 급등세다. 한파의 강도가 여느 해보다 거세 채소 가격 역시 당분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가락시장에서 도매 거래된 주요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의 오름세를 보였다.
당근은 상품 20㎏ 한 상자가 6만8,800원으로 지난해 2만2,920원보다 200.2%나 가격이 상승했다. 당근은 1개월 전과 비교할 때 41.6%,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13.2%가량 가격이 올랐다. 배추는 상품 1㎏ 기준 1,090원에 거래되며 평년가(443원)보다 146.2%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가격 낙폭이 컸던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258.6% 오른 수준으로 한 달 새에만 가격이 26.2% 상승했다.
냉해 피해를 입은 시금치 가격은 상품 4㎏ 기준 1만3,800원으로 지난해(7,683원)보다 79.6% 급등한 상태다. 양배추 역시 10㎏ 상품 한 망이 1만3,100원에 거래되며 지난해(6,298원)보다 108% 올랐다. 무는 상품 1㎏ 기준 65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3%, 평년가에 비해 49.5%가량 오름세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부터 이른 한파가 시작되며 전반적인 작황이 좋지 않은데다 겨울 채소 주산지인 제주도의 경우 여름 태풍에 이어 겨울 한파의 영향까지 받고 있다"며 "계속되는 추위로 땅이 얼어붙으면서 시금치∙당근 등의 출하가 늦춰져 오름세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채소 소매가도 대부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이마트의 배추 가격은 26일 기준 한 통당 2,980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올랐다. 무는 개당 2,150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99% 상승했고 세척당근은 3개들이 한 봉지가 4,380원으로 지난해의 2배 수준이다.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매서운 한파가 한 달가량 이어지며 전반적인 채소 생육이 좋지 않아 가격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