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달러당 1,07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4일 달러당 1,068.7원을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1원 내린 달러당 1,078원에 개장했다. 장중 환율이 1,07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20일(달러 당 1,076.2원)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미국 경제 회복을 뜻하는 양적완화 축소가 미뤄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 주식시장에 외국인이 몰린 것도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를 풀어 원화 가치를 오르게 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3,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 연기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데다 외국인이 대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하락 압력이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후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있는데도 중국 제조업 지표가 좋게 나오고 외국인 주식 매수가 계속되면서 낙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31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73원 내린 100엔당 1,085.3원이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