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 인터넷뱅킹 확대

국민·기업銀 이어 우리·신한·조흥·하나도 연내 도입

최근 은행들이 기업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가상지점(Cyber Branch)’으로 불리는 인터넷뱅킹 서비스는 은행이 거래기업에 인터넷뱅킹용 전용서버를 설치한 뒤 이를 은행의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연결하는 맞춤형 종합 자금관리서비스(CMS)다. 2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국내 은행의 가상지점 서비스 도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상지점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난 9월 말 현재 44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 2개월 만에 서비스 제공 기업을 64개로 늘렸으며 이밖에 우리ㆍ신한ㆍ조흥ㆍ하나은행도 올해 안에 가상지점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국민과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가상지점을 20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은행들이 가상지점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는 데 대해 보고서는 우량 대기업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수료 수입이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차원에서도 자금관리 관련 인력과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인터넷뱅킹 수수료 감면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앞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가상지점 서비스는 기본적인 기업 인터넷뱅킹 이외에 자금관리, 각종 대금 수납 및 지급, 법인카드 및 세금계산서 관리업무까지 맡아주기 때문에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기업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 비중이 줄어들어 기업금융과 관련한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같은 노력의 결과가 가상지점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생산ㆍ판매ㆍ인사 등과 관련한 각각의 운영시스템을 하나의 전산운영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한 기업들이 이를 자금관리 분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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