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외국계 카지노 허용] 외자 유치·관광산업 진흥 승부수… 최대 7조 생산효과 기대

복합리조트 개발 등으로 2020년 8,900억 관광수입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 3~4개사 추가 진출 추진



외국계 카지노 허용이 해외관광객 유치와 외화수입 확대를 이끌어내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우선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도의 관광 인프라를 개선시키는 기폭제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 기업에 대한 국내 카지노 시장 개방은 국내 관광산업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개발할 경우 관광 인프라의 대폭 확충은 물론 신규 외래관광객 창출 및 재방문 등의 선순환구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고용 창출과 세원 확보는 물론 외국 기업과의 경쟁을 통한 국내 카지노 업계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도 가능하다.

◇외래관광객 몰이로 관광산업 발전 계기 될까=이번 카지노 허용 결정은 기본적으로 외국자본의 유치를 위한 '미끼'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번에 카지노 허가 사전심사에서 '적합' 결정을 내린 것은 외국자본의 의구심을 우선 풀어주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인천 경제자유구역내 에 수많은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성과는 별로 없었다. 외국투자가의 입장에서는 먹거리 '한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카지노 허용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면서 카지노를 통해 어느 정도 수입을 보장해줄 테니 복합리조트 등 관광산업에 투자하라는 것이 이날 결정의 내용이다. 물론 국내 다른 지역에서처럼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한정되지만 늘어나는 외국인관광객을 감안하면 그 수입은 만만찮다.

문체부는 이날 리포&시저스컨소시엄(LOCZ코리아)의 카지노사업을 승인하면서 외자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OCZ코리아는 이번에 사전심사를 위해 제출한 투자계획서에서 오는 2018년까지 7,437억원을 들여 영종도의 미단시티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호텔·복합쇼핑몰·컨벤션 등을 짓기로 했다. 이 중 복합리조트에 포함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전체 연면적의 5% 이내(7,700㎡)다. 현재 운영 중인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또 2023년까지 총 공사비 2조3,000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단지를 완공한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투자는 곧바로 관광산업의 기반 확충으로 이어진다. 신규 관광객 유치와 관광객 지출 증가를 통해 2020년에는 연간 약 8,900억원의 관광수입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LOCZ코리아 측 추산이다. 공사기간에는 8,000여명, 리조트 운영에는 2,100여명의 직접고용효과도 기대된다.

◇복합리조트 통해 "최대 7조원 생산효과" 기대=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LOCZ코리아의 성공에 힘입어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등 외국 기업 3~4개가 추가 진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조원에서 많게는 6조원까지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이 같은 투자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송학준 배재대 교수는 "국내에 싱가포르 모델 같은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설 경우 7조6,000억원에 달하는 생산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소득효과는 1조1,000억원, 부가가치효과는 3조5,000억원에 달하고 5만4,000명의 고용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희망적인 전망에는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카지노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 중국과 근접거리에 있는 영종도의 지리적 위치도 유리한 조건이다. 국내에 있는 기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6곳의 2012년 입장객은 238만명인데 중국인 비중이 40.7%에 달한다. 총 매출은 11억3,700만달러로 전년보다 16.2% 늘어났다.

◇LOCZ코리아는 누구=국내 카지노업에 진출하게 된 리포&시저스컨소시엄(LOCZ코리아)은 중국계 화상(華商) 그룹인 리포그룹과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의 합작회사이다. 50년 역사를 지닌 리포는 홍콩의 상장회사로 인도네시아에 본사를 두고 있다. 부동산개발기업으로 홍콩·마카오 등에서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개발, 운영한다.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의 최대 외국인 출자기업이다. 시저스는 연매출 9조원의 엔터테인먼트회사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세계에 카지노와 리조트 수십 곳을 가지고 있다.

리포 계열사인 리포리미티드와 OUE의 현금동원능력은 2013년 현금과 은행 잔액을 고려할 때 8,100억원, 시저스는 1조9,000억원으로 평가된다. 2012년 회계연도 기준 리포리미티드와 OUE의 매출액은 4,200억원, 시저스의 매출액은 9조1,300억원이다.

LOCZ코리아의 신용등급은 '무조건부 BBB-'이다. 지난해 1월 첫 사전심사 청구 당시 '조건부 BBB'였다가 신용등급 문제가 심사 부적합 사유로 거론되면서 2차 청구 전에 이같이 개선했다.

LOCZ코리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포함한 사전심사 '적합' 결과를 받은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할 수 있도록 복합리조트를 적시에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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