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삼성전자 하나로통신지분 매입 추진

LG그룹이 삼성전자의 하나로통신 지분 매입을 추진함에 따라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에 반대해온 LG는 이번 기회에 하나로통신을 통신계열사에 포함시켜 그룹차원에서 새로운 통신정책의 밑그림을 그린다는 전략이어서 주목된다. ◇LG, 하나로통신 지분 추가 인수 배경= LG가 정홍식 전 정보통신부 차관을 그룹 통신총괄사장으로 영입한데 이어 하나로통신 경영권 장악을 위한 지분매입에 본격 나선 것은 새로운 통신전략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진다. LG는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을 합병하고 향후 두루넷과 온세통신까지 합쳐 유선통신 시장에서 KT와 대등하게 경쟁할수 있는 종합유선통신업체로 나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가 삼성 지분만 확보하면 향후 정관변경 등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주총결의 요건에는 못미치지만 적어도 LG 의사와 상반되는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는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LG의 하나로통신 인수 방안= LG는 하나로통신의 외자유치를 서두르지 않고 `선 구조조정, 후 외자유치`를 통해 하나로통신의 가치를 높인후에 외자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하나로통신의 유동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LG는 하나로통신이 신주ㆍ전환사채 등 2,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고 LG가 이가운데 40%(800억원)을 인수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LG는 이 같은 구조조정을 위해 정통부가 하나로통신과 데이콤의 네트워크를 파워콤에 매각할수 있도록 허용하고 온세통신 및 두루넷 인수시 채무조정과 같은 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해주도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보통신부는 “지원정책을 마련하기 어렵고 외자유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사채발행만으로 하나로통신이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외자유치는 어떻게 되나= 지난 24일 열린 하나로통신 이사회에서 외자유치건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유보됐다. LG가 헐값논란에 대한 책임문제를 들고 나왔고 사외이사를 비롯한 주요주주들도 추가 협상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하나로통신은 “가격은 주관적인 개념이고 한 번 정도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한 수준”이라며 축소해석했다. 그러나 3일 이사회에서 LG측의 반대를 물리치고 승인이 난다고 하더라도 주총에서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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