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빈 검찰총장의 전격 사퇴는 헌정사상 초유의 법무부와 검찰간 정면 충돌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후임 인사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차기 총장이 누가 되느냐는 문제는 단순한 후속 인사 차원을 넘어 현재 정부가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검찰개혁은 물론 검찰의 정체성까지 거론되는‘검ㆍ경 수사권조정’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승진 후보로는 우선 현직중 최고 선배로 사시 16회인 서영제 대구고검장과 임래현 법무연수원장이 있다. 서영제 고검장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첫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으면서 굿모닝시티 사기분양 등 주요 사건 처리에 있어서 나름의 지휘능력을 보여준 바 있고, 호남출신인 임래현 원장은 새로운 수사 분야를 개척하는 데 열성적인 데다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다음 후보군으로는 노 대통령과 사시 동기(17회)인 안대희 서울고검장과 정상명 대검 차장, 이종백 서울지검장 등이 검찰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안대희 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던 2003∼2004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철저하게 파헤쳐 성가를 날렸고 정상명 차장은 참여정부 초기에 법무차관직을 맡아 강금실 전 법무장관과 함께 검찰개혁을 이끌었다.
외부 인사로는 정홍원(사시 14회) 전 법무연수원장과 김성호(사시 16회)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정홍원 전 원장은 검찰 재직시 이철희ㆍ장영자 부부 사기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처리한 특별수사통 검사로 명성을 날렸고 김처장은 대검 중수부 과장과 서울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틴 특수수사통으로 대구지검장으로 있던 작년 1월 부패방지위원회(현 국가청렴위) 사무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