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나침반] 포도주와 시간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한 손절매는 머뭇거리다 그 시기를 놓쳐버리기 쉽지만 작은 이익에는 금새 만족하며 너무도 쉽게 팔아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심리인 것 같다.매수한 주식이 손실이 나면 언제까지나 계속 보유하며 인내하지만 이익이 발생하면 어쩔 줄 몰라 곧 팔아버린다. 시세의 허리가 전고점 등 저항선에 부딪히며 꺾일 때는 명백한 매도시점이지만 저항선을 돌파하고 뻗어 가는 강한 허리를 가진 시세는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시세의 흐름과는 반대로 움직이기 쉽다. 주가가 보합권에 머물 때는 관망하고 대세 상승기에 진입할 때 적극 매수에 참여, 수익을 극대화 하라고 교과서에서는 가르치고 있으나 큰 시세를 얻기 위해 작은 이익에 만족하지 않고 끈기 있게 기다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잘 익은 포도주는 시간의 흐름에 기하급수적으로 그 가치가 상승한다. 좋은 포도주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금 뚜껑을 연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보람증권 투자정보팀 신삼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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