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6개월 맞아 점포당 한달 5건 불과해편의점들이 운영하고 있는 택배사업이 도입된 지 6개월째를 맞았지만 소비자들과 가맹점주의 외면으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들이 지난 5월 중순부터 택배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점포 당 취급실적은 월평균 5건에도 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위주로 서비스 편중현상이 심각한데다 배송기간도 지나치게 길어 고객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G25ㆍ훼미리마트ㆍ바이더웨이 등 3개 편의점이 공동으로 설립한 택배서비스업체인 'e- cvs넷'의 경우 지난 10월에 1만3,942건의 취급실적을 올리는 등 현재까지 모두 5만1,420건의 택배 서비스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편의점 3사의 택배 취급점포가 2,000여 개에 육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1개 점포가 지난 6개월간 25건 안팎의 서비스실적을 올린 셈.
또 독자적인 택배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도 서비스 취급점포가 전체의 절반수준에 불과한데다 롯데닷컴과의 제휴를 통한 배송건수도 하루 100여건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들은 연말까지 가맹점주 및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판촉행사를 마련해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연말까지 택배취급 실적을 크게 늘리고 내년에는 인터넷을 이용한 실시간 택배 추적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여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편의점의 택배 서비스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점포 인력들의 책임의식이 부족해 조기 정착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편의점 3사의 택배 건수가 지난 5월 1,621건에서 ▦6월 4,921건 ▦7월 7,768건 ▦8월 9,313건 ▦9월 2만397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cvs넷 관계자는 "출범 초기부터 편의점 택배를 발판으로 인터넷 픽업서비스 및 유실물 대행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현재 대형 쇼핑 몰들과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 연내에 인터넷 쇼핑 몰 주문상품에 대한 픽업서비스를 도입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편의점들이 전자상거래 시장 팽창을 타고 의욕적으로 택배 서비스를 도입했지만 주변여건이 제대로 성숙되지 못해 초기 운영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