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석촌호수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바람이 빠져 물에 잠겼던 초대형 고무 오리 ‘러버덕(Rubber Duck)’이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호수에 띄워진 러버덕은 오전부터 시민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으나 오후 2시께 러버덕에서 바람이 빠지기 시작하더니결국 물속에 머리가 반쯤 잠겼다.
오리 안에 바람을 불어넣는 송풍기 2대 중 1대가 고장 나서 발생한 것으로 이후 기술자가 긴급 투입돼 송풍기 교체에 들어가 저녁때 쯤에는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러버덕 프로젝트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낮잠을 자니까 잠이 안오네”라며 러버덕이 복구됐음을 알렸다.
이를 두고 JTBC의 유명 예능 프로그램 ‘마녀사냥’ 공식계정(@jtbcwitch)은 “러버덕 낮져 밤이 스타일이었어”라며 재치있는 트윗을 올렸다. ‘낮져 밤이’는 마녀사냥의 MC들이 남녀관계에 대해 얘기할 때 즐겨 사용하는 말로 낮에는 지고 밤에는 이기는 사람을 뜻한다.
한 에너지 드링크 회사는 “슬프네요 석촌호수의 러버덕이 쓰러졌다는 소식이..”라며 자사의 음료를 오리에 먹이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올렸다. 네티즌들은 ‘이것이 낮져밤이의 비결’ 이라며 이를 리트윗 하고 있다.
직접 러버덕을 그린 팬아트까지 등장했다. 한 트위터리안(@CanvasDiver)는 본인의 계정에 다소 괴기스럽게 묘사된 러버덕이 반쯤 물에 가라앉은 모습을 그려 올렸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인 높이 16.5m의 이 대형 오리는 2007년부터 프랑스 생나제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등 10여 개국을 거쳐 다음 달 14일까지 석촌호수에 전시된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