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금융채 발행잔액 9개월만에 감소세로

지난 3월 은행들의 원화금융채 발행 잔액이 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SK글로벌 사태로 투신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자금사정이 좋아진 은행들이 신규 발행보다는 상환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국내은행의 금융채(원화+외화+후순위) 발행잔액은 107조4,000억원으로 1분기중 7조6,00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월 4조원, 2월 2조4,000억원 등으로 많았지만 3월에는 1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3월들어 금융채 발행잔액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된 것은 SK글로벌사태 이후 투신사의 MMF 환매자금이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으로 옮겨 오면서 은행권의 여유자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3월중 원화 금융채 상환액(2조1,000억원)이 신규 발행액(1조5,000억원)보다 6,000억원이나 많았다. 원화금융채 발행잔액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9개월만이다. 한편 1분기 신규 발행 일반 금융채 가운데 만기 1년물이 전체의 82.8%, 후순위채는 6년 이상이 87.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1월 평균 4.81%였던 1년물 금융채 발행금리가 3월 4.60%로, 3년물은 5.12%에서 4.88%로 떨어지는 등 시장금리 하락세로 금융채를 통한 은행의 조달비용도 크게 줄었다. <성화용기자 s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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