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인센티브제 확대운용 할것『고객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투신운용사를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투자신탁업계의 산 증인이고 영업력에 있어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백용즙 전 한국투신부사장이 6일 삼성투신운용사 대표이사사장에 취임했다.
백사장은 『삼성그룹이 외부에서 계열사 대표를 영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안다』며 『외부의 기대만큼이나 어깨가 무거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수탁액을 얼마로 늘린다는 식의 경영은 하지 않겠다』며 『다만 사장으로서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경영을 할 것이며 직원들도 고객과 한 약속을 꼭 지키는 영업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이나 영업이나 그 「실적은 신뢰의 두께에 비례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관이다.
백사장은 일전에 한 외국투신사를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펀드매니저가 「매도해 달라는 수익률」에 도달하기도 전에 해당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목표수익률에는 못미치지만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할 것 같으니 지금 매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자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열성적인 영업만이 고객과의 신뢰를 두텁게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백사장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서 『수익증권 판매직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펀드매니저도 영업을 한다는 의미에서 판매사인 삼성증권이 원한다면 펀드매니저를 언제든지 객장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수운용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수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그는 『유능한 인재의 선발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연봉제 및 인센티브제를 확대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식시장에 대해 백사장은 『주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악재들이 많아 다장 반등세로 전환하기는 힘들지만 수출증가세, 기업재고수준 감소, 거시경제지표 개선추세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사장은 41년 평북출생으로 경신고,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으나 75년 한국투신으로 자리를 옮긴 후 22년간 줄곧 투신업계에서 종사해왔다. 부인 옥은실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착실한 기독교인이며 취미는 등산이다.<최상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