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지난달 이륙 중 화재가 발생했던 F-35 전투기 전 기종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비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미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미군이 보유한 F-35 전투기 97대 전체의 엔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검사가 끝날 때까지 F-35 전투기의 비행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F-35A 전투기 한 대가 플로리다 에글린 공군기지에서 이륙 도중 화재가 났는데, 이 엔진에서 문제점이 발견된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엔진에 대한 추가 조사를 명령했으며, 비행 재개 여부는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투기의 공동개발국인 영국도 조사 결과에 따라 자국의 F-35 전투기에 대한 비행중지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방부가 진행 중인 엔진검사에는 F-35 전투기 전 기종(A·B·C형)에 엔진을 공급하는 프랫 & 휘트니사도 참여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13일에도 미 해병대 보유 F-35B 전투기 엔진 내부에서 기름이 새는 사고가 발생해 F-35 전투기 전 기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F-35는 한국의 차기 전투기 단독 후보이며, 일본과 캐나다, 이스라엘도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 호주와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터키는 이미 주문을 했다.
한국 정부도 이번 사고와 관련 미국 측에 사고 원인에 대한 설명을 공식 요구했다.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화재 사고의 원인에 대한 설명을 미국 측에 요구했고, 현재의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실제 도입하는 데까지 아직 몇 년 이상 남아 있어 F-35 전투기 구매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비행중지 결정에 따라 오는 11일 영국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에 F-35의 참가 여부는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미 국방부는 내주 초 에어쇼 참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