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 자금조달 장기화 조짐"

금리상승이 예상되면서 은행들이 수신구조를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연구원의 '국내은행의 자산.부채 관리 전략(이건범 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의 만기 1년이상 정기예금은 지난 9월 4.5조원 늘어난데 이어 10월에도 3.0조원 증가했다. 만기 1년이상 정기예금 수신고 증가액은 6월(-2.2조원), 7월(-2.8조원), 8월(-0.8조원) 3개월 내리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9월부터 증가세로 반전된 것이다. 이는 그간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CD(양도성 정기예금 증서)와 단기성 예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하던 은행들이 최근 들어서는 고금리 정기예금 특판 등을 통해만기 1년 이상 장기예금을 대폭 확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고금리 수신상품 경쟁으로 인해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8월 3.48%에서 9월 3.80%로 0.32% 포인트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대출 평균금리는 5.49%에서 5.61%로 0.12% 포인트 증가한 데 그쳤다. 이 연구위원은 "금리상승 기조에서 은행들이 일시적인 예대금리차 축소를 감수하고라도 장기예금을 미리 확보하면 금리위험을 완화하고 수신이탈 방지를 위한 추가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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