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총알이 사람 몸을 뚫고 지나가는 순간을 생생하게 재현한 장면은 소름끼치도록 사실적이다. 총알이 몸을 관통할 때 내장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보여준 장면은 모형이나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진짜 시체에 총을 쏴 촬영했다는 소문을 낳았고, 급기야 감독은 뉴스위크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보도를 했지만 관객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또한 휴전 직후를 이야기의 기점으로 잡고 있고, 전쟁영화 특유의 무게잡는 스타일이나 구태의연한 스토리텔링도 구사하지 않는다. 곳곳에 폭소를 터뜨리게 할 장치가 있고, 그렇다고 무작정 웃게하는 코미디도 아니다.
내용은 이렇다. 이라크 포로의 항문에서 우연히 한 장의 지도가 발견된다. 사담 후세인이 쿠웨이트 왕족으로부터 탈취한 금을 숨겨둔 지하벙커의 지도다. 이곳을 습격하자는 계획을 세우며 결성된 「쓰리킹즈」의 멤버들은 평범한 미국인들이다. 발로우(마크 월버그)는 샐러리맨 생활이 버겁고, 엘진(아이스 큐브)은 공항 역무원 노릇이 지긋지긋해 입대를 자원했다. 트로이는 돈이 필요했고, 칩은 현실도피를 원했다. 퇴역이 임박한 냉소적인 직업군인 게이츠(조지 클루니)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고, 그것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며 부하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돈에 이끌려 전장에 들어온 이들은 더 큰 돈에 이끌려 탈영하고, 전리품이 넘쳐나는 후세인의 벙커에서 적군의 동기 또한 그들과 같음을 알게 된다. 돈이 만든 전쟁통에서 이들은 돈 때문에 위기에 빠지고 또 벗어난다. 1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