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빅딜 걸림돌 제거 박차

"석유화학 자율재편 지연 안된다"
삼성 4사 노조 불안 해소 최우선

한화가 삼성 4개 계열사를 인수합병(M&A)하는 '빅딜'과 관련해 새로운 암초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빅딜 선언 이후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가 잇따라 노조를 설립하며 매각 반대에 나선 데 이어 일부 화학 품목에서는 독점에 따른 공정거래법 위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화는 이에 대해 "국내 석유화학산업 재편 측면에서도 이번 매각작업은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며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화그룹 고위관계자는 11일 "현재 삼성 4개사 직원들의 매각 반대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모처럼 자율적인 사업 재편을 실시할 기회도 지연되는 셈"이라며 "한화와 삼성 4개사의 정상적인 통합뿐만 아니라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조가 없던 삼성테크윈·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은 한화의 인수 발표 이후 잇따라 노조를 설립했으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수립한 삼성탈레스도 가세해 지난 6일 첫 매각 반대 집회를 열었다.

한화 측은 "계약서에 최종 서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삼성 4개사의 노조 활동에 관여할 방법도 이유도 없지만 4개사 직원들에게 100% 고용 승계, 급여와 복지 등 각종 처우 유지를 약속한 상태"라며 "4개사 임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빅딜'과 관련해 시장 독점 이슈도 넘어서야 한다. 한화케미칼이 삼성토탈을 인수하면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어 공정거래법상 독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측은 친환경 접착제의 원료로 쓰이는 EVA의 국내 생산량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된다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한편 한화케미칼은 이번 M&A를 통해 기존 세계 59위에서 13위의 글로벌 석유화학업체로 올라서게 되며 기초화학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가 191만톤에서 291만톤으로 늘어나면서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6위에서 9위로 도약하게 된다.

<>한화-삼성 4개사 '빅딜' 일지

2014년 11월 26일 한화, 삼성 4개사 1조9,000억원에 인수 발표

12월 1일 삼성토탈 노조 설립

12일 삼성테크윈 노조 설립

15일 한화, 합병후통합(PMI) 태스크포스 발족

2015년 1월 5일 삼성종합화학 노조 설립

6일 삼성탈레스, 첫 매각 반대집회

7일 삼성토탈 노조, 첫 매각 반대 집회

상반기 중 한화, 삼성 4개사 통합 완료(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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