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지배구조 문제' 재부각

와이더덴닷컴 지분 SKT에 매각 추진
'SK지분 장내매입 대금 활용' 악재로
외국계 부정적 반응… 주가 약세 못면해

SK그룹 '지배구조 문제' 재부각 와이더덴닷컴 지분 SKT에 매각 추진 'SK지분 장내매입 대금 활용' 악재로외국계 부정적 반응… 주가 약세 못면해 SK그룹의 지배구조 문제가 또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채권단에 담보로 맡겨둔 와이더덴닷컴 지분 전량을 SK텔레콤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으로 SK지분을 장내에서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퍼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SK그룹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다시 한번 시장에 노출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SK텔레콤이 여전히 SK그룹의 캐시카우(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일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23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의 주가는 와이더덴닷컴 문제가 불거지면서 15만7,0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그 동안 접속료 조정과 전파사용료 조정 등 정부 규제 리스크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가 지배구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충격을 받았다. 조철우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최태원 회장의 지분 매각가격이 5,000원(액면가 500원)이 된다면 채권단의 평가액과 동일한 만큼 고가에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SK텔레콤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배구조상의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주주에게 환원해야 할 몫 중 일부를 와이더덴닷컴을 인수, SK그룹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이 지배구조상의 리스크라는 설명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이익의 일부를 최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와이더덴닷컴에 넘겨줬다는 비판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와이더덴닷컴이 그대로 최 회장 개인 소유의 회사로 남는다면 SK텔레콤의 기업가치가 최 회장에게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며 "SK텔레콤이 와이더덴닷컴을 인수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배구조 조정 움직임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뒤집어보면 지금까지의 구조에 부정적인 시각이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한편 SK네트웍스 채권단과 SK그룹은 와이더덴닷컴 지분을 SK텔레콤이 아닌 제3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 입력시간 : 2004-07-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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