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주변 인사의 권력 사유화’ 발언으로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정두언(51) 한나라당 의원은 한때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릴 만큼 이명박 정권 실세로 통했다.
서울 태생인 정 의원은 경기고,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정무장관실ㆍ국무총리실에서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공보비서관(2급)을 지내며 ‘초고속’ 승진 신화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대문을에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첫 문을 두드렸지만 쓴 잔을 마셨다.
그러나 2002년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이명박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정치에서도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한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 서울 지역 공동 선거대책위원장과 캠프의 기획본부장을 맡아 전략ㆍ기획 부문을 지휘했다. 경선 승리 뒤 대통령 선거에서도 당 중앙선대위 총괄기획팀장을 맡으며 이명박 후보 진영의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치권 한가운데 발을 내딛게 된 정 의원은 새 정권 출범 전 인수위원회 때 중심 역할을 하며 또 한차례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이 대통령 취임 뒤 내각과 청와대 인사 및 대선 공천을 거치면서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실세로 떠오른 반면 상대적으로 정 의원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청와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재학 시절 밴드 보컬로 활동하기도 했고 행시 합격 뒤 방송국 탤런트 공채시험을 치른 뒤 최종면접을 앞두고 가족의 반대로 포기하는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