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등록 종목의 주가가 경영실적에 따라 차별화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공모주 청약시 반드시 기업 실적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등록한 28개 종목 가운데 공모 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7개, 하락한 종목은 11개로 조사됐다. 이중 주가가 공모가보다 2배 이상 오른 종목과 주가가 공모가에서 30% 이상 떨어진 종목이 각각 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탑엔지니어링과 인터플렉스는 지난 9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387%ㆍ316%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율을 기록했고, 빅텍(199%)ㆍ에스디(175%)ㆍ티에스엠텍(121%) 등도 공모가 보다 2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공모가 보다 상승한 종목들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양호한 `실적호전주`였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240%ㆍ236% 증가했고, 인터플렉스 역시 영업이익 1,042%ㆍ순이익 746%나 늘었다.
SBSiㆍ우수기계ㆍ대화제약ㆍ산성피앤씨 등은 등록 직후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져 주간사가 시장조성에 나서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실적이 좋게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SBSi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100%ㆍ1,069% 증가했고, 우수기계와 대화제약ㆍ산성피앤씨 등도 실적 증가율이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반면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은 시장조성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고, 시장조성기간이 끝난 후에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팬텀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36%ㆍ39% 하락해 주가도 공모가 대비 25.5% 떨어졌으며, 한국교육ㆍ나래시스템ㆍ케이씨더블류 등도 실적이 뒷걸음질치며 주가가 하락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두 달 만에 코스닥 공모주 청약이 재개되면서, 신규 등록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무조건 청약에 참가하고 보자는 묻지마 투자보다는 실적을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