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저소득층을 상대로 소액만 투자하면 `내집마련'을 해주겠다고 속여 100억원 이상을 챙긴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주식회사 N사 대표 박모(4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김모(61.여)씨등 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2004년 4월부터 올 4월 중순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투자설명회를 통해 투자금 583만원만 내면 아파트를 마련할수 있다고 속여 회원 1천473명으로부터 모두 86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회원명의 아파트를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140억원 상당을 사기대출 받아이중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투자설명회에서 투자금 583만원 중 회사운영비 등 208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375만원은 차후에 모집수당과 적립금 등으로 되돌려주며 타회원 모집대가로 받은 수당이 집값의 10%에 달하면 아파트를 제공해 준다고 속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집 성과가 좋은 회원들에게 미분양아파트 103가구를 제공했지만 실제로는 회원명의로 실제분양가를 부풀린 허위계약서를 작성해 금융기관 6곳에서 이를담보로 사기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출받은 돈의 일부는 아파트 건축주에게 분양비 등으로 제공했지만 초과대출받은 수십억원은 빼돌린 뒤 회원들에게 마치 회사에서 분양비 일부를 대신 제공해준 것처럼 속여 차용증을 작성케 해 범행을 은폐했다고 경찰은 말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발행하는 월간지인 `00저널'에 활동상을 게재하면서국회의원 등이 애독하는 잡지라고 소개하고 투자설명회를 통해서는 자신들을 국회에서 후원하는 자선단체라고 홍보, 회원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전국 12개 지사를 통해 회원을 모집해 온 것으로 미뤄 추가 피해자가 많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는 한편 이들이 회원들에게서 챙긴 회비와 빼돌린은행대출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금융기관에서 사기대출을 지속적으로 받아온 점으로 미뤄 금융기관 내에 공모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금융기관의 연루 여부를 수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