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파피해 속출 업계도 희비

전국이 연일 영하 10도 이상의 강추위에 빠져들면서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잇따랐고 도로가 얼어붙어 접촉사고와 고장차량이 급증해 출근길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이번 강추위는 산업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새해 첫 세일에 들어간 각 백화점과 극장가, 놀이공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홈쇼핑 회사와 카센터, 난방용품점 등은 매출이 크게 늘었다. ◇계량기 동파ㆍ교통사고 급증=서울시 상수도관리사업본부에는 이날 오전까지 모두 3,687건의 수도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특히 아파트 단지가 많은 지역인 노원구ㆍ강서구ㆍ양천구 등을 관할하는 북부ㆍ강서수도사업소 지역에서 동파사고가 많았다. 시내 주요 도로에서도 결빙구간이 녹지 않아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연일 접촉사고가 발생하는 등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출근시간 내부순환도로, 잠수교, 제물포로, 경인1지하차도, 여의도 공원앞 도로 등 주요 간선도로와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서는 경미한 차량 접촉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혹한 매출` 희미= 카센터에는 강추위에 승용차를 오랜 동안 세워두는 바람에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얼어붙은 차량을 고치려는 고객들의 전화가 종일 끊기지 않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풍 카센터 정비사 김용우(32)씨는 "기온이 급강한 지난주 말부터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엔진 동파로 찾아오는 경우가 하누 10건이상"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방안에서 인터넷으로 물품을 주문하는 사례도 폭증하고 있다. CJ홈쇼핑은 4ㆍ5일 매출이 일주일 전주말에 비해 20% 상승했으며 우리 홈쇼핑도 평소 주말보다 25%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백화점과 놀이공원ㆍ극장가 등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새해 첫 세일에 들어간 백화점은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평소 매출밖에 올리지 못했다. 놀이공원은 이보다 사정이 더 딱하다. 평소 휴일 1만2,000여명의 입장객을 받았던 서울랜드는 추위가 절정에 달했던 5일 4,000명에 그쳐 70% 가량 입장객 감소를 보였다. 극장가도 강추위를 피해갈 수 없었다. CJ CGV도 서울시내 4개 상영관의 5일 관객수가 4만5,000여명을 기록해 일주일 전 휴일에 비해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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