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신용불량자들이 대거 구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산업은행과 LG증권의 의뢰로 다중채무자 80만명에 대한 채무재조정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체 대상자 가운데 2만6,000명이 신용회복위원회에 약식 워크아웃을 냈다. 이 가운데 1만4,000명은 한신평이 본인 대신 신용회복지원을 신청했고 나머지 1만2,000명은 본인이 직접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원 신청금액은 모두 1,820억원으로 1인당 평균 700만원이다. 한신평의 한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채무재조정 협상에 들어가 매일 500명 이상씩 신용회복위원회에 약식 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있다”며 “다음달부터 추심이 시작될 경우 신청자가 크게 불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곧 13개 신용정보회사를 추심기관으로 선정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추심에 들어가 채무상환 독촉과 함께 신용회복지원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내년 12월까지 1년간 다중채무자 10만명 이상의 신용을 구제한다는 목표 아래 다각도의 채무재조정을 실시할 방침이다. 한신평은 대상자와의 개별 상담을 통해 상환기간을 최대 8년까지 연장하고 이자는 최저 연 6%선까지 깎아주는 내용의 채무재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도 내년에 신용회복지원 대상자를 올해보다 늘려 6만명을 구제할 계획이다. 금융감독 당국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신용회복지원 신청건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내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내년의 신용회복지원 대상자는 7만명까지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2만7,400여명이 신용회복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점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개인워크아웃 수혜자가 2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한편 국민은행도 10월부터 자체적으로 신용불량자 25만명을 대상으로 신용회복지원에 들어갔으며 이달 말 현재 전체의 10%에 가까운 2만2,000여명이 채무재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