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주식을 자녀에게 물려준다면 어떤 주식을 물려주고 싶나.” 국내 증권사를 대표하는 애널리스트 100명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절반에 가까운 48명이 삼성전자를 꼽았다. 유산상속의 조건이 되는 안정성이나 성장성 측면에서 보면 한해 10조원이 넘는 순익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 만한 주식이 없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판단이다. 특히 반도체, LCD, 휴대폰, 가전 등으로 나뉘어진 삼성전자의 황금분할식 사업구조를 보면 기업의 영속성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것도 애널리스트들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차가 14명의 애널리스트로부터 낙점 받았다.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톱 5밖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자동차 산업 전망에도 현대차는 생존에 필요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8명의 추천을 받은 한국전력은 국내의 독점적 사업영역을 확보, 매년 안정적인 실적 증가추세를 이어가면서 안정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고배당 정책으로 매년 은행 금리 수준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점도 메리트로 꼽혔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전력ㆍ유틸리티 산업은 국가가 존손하는 한 계속된다는 점에 착안하면 한전만큼 유산으로 매력 있는 주식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포스코(6명), LG필립스LCD(5명), SK텔레콤(4명) 등 국내외에서 해당분야 1등 기업들이 유산으로 남겨줄 투자가치가 높은 주식으로 평가됐다. 산업내의 경쟁구도가 점차 격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1등 기업이 아니고는 ‘블루오션’에 들기 힘들다는 판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의견으로 농심, 유한양행, LG생명과학, 국민은행, 신세계 등이 안정성측면이나 장기 성장성측면에서 유산상속 1순위 종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