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봉화에서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싣고 있던 황산 일부가 낙동강으로 흘러들었다. 경북도 측은 이로 인한 수질 이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및 경북도 등에 따르면 5일 오후4시35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3리 910번 지방도로에서 황산을 싣고 경기도 양주로 향하던 탱크로리(운전사 조모씨·53)가 도로 위에서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도로 옆 1m 아래로 떨어지며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탱크로리 뚜껑이 열리면서 차에 실려 있던 황산 2만ℓ 가운데 10%인 2,000ℓ가 새나왔다. 경북도 측은 이 중 1,800ℓ는 도로 주변 땅에 스며들었고 나머지 200ℓ 정도가 도로에서 20m 떨어져 있던 낙동강 본류 상류로 흘러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오염 여부와 관련, "하천에 흘러든 황산은 많은 강물에 희석돼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사고 지점 하류 100m와 200m 지점에서 수질을 측정한 결과 수소이온(pH)농도가 7로 나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하천 pH농도는 약 6~8이며 황산의 영향이 있을 경우 6 이하가 된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
경북도 등은 현재 소석회로 중화처리를 하며 오염된 흙을 제거하는 동시에 방제둑 20여m를 쌓아 황산이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고 있다. 대구환경청은 앞으로 2∼3일간 사고현장 인근과 낙동강 하류에서 수소이온농도를 측정해 이상이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운전기사는 가벼운 상처를 입었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