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신·구정권 재정적자 책임 싸고 설전

캐머런 "전정부 무분별 지출"
달링 前재무 "근거없는 소리"

영국 현 집권 연립정부(보수당-자민당)와 전 집권당 노동당이 재정 적자의 책임을 놓고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더 타임스등 영국의 주요 외신들은 7일 런던 북쪽 밀턴 케인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현 영국 총리가 "전(前) 정권의 잘못된 재정정책이 엄청난 재정 적자를 불러왔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영국의 부채가 올해 9,520억 파운드에 달한다"며 "당장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5년 후 부채 규모는 1조 4,000억 파운드로 늘어나고 매년 700억 파운드의 이자를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정권에서 2011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3.25%로 지나치게 높게 잡는 바람에 재정 건전성 문제는 도외시한 채 무분별하게 재정지출을 늘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리스테어 달링 전 재무부 장관은 이런 주장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발끈했다. 달링 전 장관은 BBC 라디오 회담에서 "지난 3월 재무장관으로 있으면서 예산을 공개했을 때와 지금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 재정이 악화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현 정권이 전 정권을 비난할 때 써 먹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재정지출 축소는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지 오스본 현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한국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영국의 재정 감축 계획이 국제적으로 큰 지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오스본 장관은 22일 재정적자 감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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