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는 5일 우리 사회 큰 어른이었던 고(故)김수환 추기경의 공식 추모기간이 끝났다고 밝혔다.
이날 용인 천주교 서울대교구 성직자 묘역에서 1,000여 명의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고인의 추모미사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김 추기경은 우리 마음속에 있는 사랑과 감사와 나눔의 정신을 일깨워 줬다”며 “김 추기경을 모범 삼아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나가야 할 것이며 감사와 사랑의 실천이야말로 예수의 삶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추기경은 이어 “비록 작은 감사와 사랑의 실천이라도 많은 이들이 함께한다면 결국 큰 기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의 성당 200여 곳은 지난 2월 16일 김 추기경 선종 후 5일까지를 공식 추모기간으로 정해 그의 유지를 알리고 추모의 뜻을 나타내고자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고 추모 열기를 이어왔다.
장례기간 찾은 40만명의 조문객에 ‘김추기경 신드롬’이라는 말이 나을 정도로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는 뜨거웠다. 고인이 남긴 뜻으로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쓴 문구의 스티커 50만장은 일찌감치 동이나 15만 장을 더 만든 데 이어 재차 추가 제작에 들어가는 등 김 추기경에 대한 기억은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비신자에게도 오랫동안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공식 추모 기간이 끝나더라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스티커 배포 운동과 장기 기증 운동은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