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에 따른 크레인 붕괴 등으로 외국선사들이 부산항 이탈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부산항 시설 복구를 앞당기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12일 지난 태풍으로 붕괴된 신감만부두의 컨테이너 크레인 6기 가운데 1기를 11일부터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단은 이 크레인의 설치가 끝나는 이달말이면 기존 크레인 1기와 함께 1개 선석은 정상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단은 또 당초 복구에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던 신감만부두의 크레인 6기를 내년 3월까지 모두 설치할 계획이다.
정부가 크레인 복구를 앞당기게 된 것은 외국 선사들의 이탈움직임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동북아 허브항 건설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 최대 선사인 `짐라인`과 대만의 에버그린 계열사인 `로이드트레이스티노` 등 2개 선사는 오는 24일부터 기항지를 부산항에서 중국 칭다오항으로 변경키로 결정했다. 이들 2개 선사는 공공배선으로 부산항에 주1회 기항시켰던 2,700TEU급(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한 개) 대형선박 1척의 중남미행 노선 중간 기항지를 부산에서 칭다오항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을 기항하는 미주행 선박은 주당 40척에서 39척으로 줄어들게 됐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