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부터 민간 택지 아파트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후 지방 새 아파트 분양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부산과 세종은 올해 분양가가 3.3㎡당 1,000만원을 돌파하며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리서치회사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공급면적 3.3㎡당 1,002만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섰으며 세종특별시 민간 아파트 분양가 역시 3.3㎡당 1,005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국 시도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3.3㎡ 당 1,000만원을 넘어선 곳은 부산과 세종을 포함해 서울(1,701만원), 인천(1,078만원), 경기(1,048만원) 등 5개 지역이 됐다.
부산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2010년 3.3㎡당 745만원에서 2011년 846만원으로 크게 뛴 후 상승세가 지속돼 올해 1,002만원을 기록했다. 2010년 대비해서는 34.6% 오른 가격이다.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3㎡당 800만원 내외였으나 올해는 1,005만원으로 지난해 대비 15% 이상 뛰었다.
가장 상승폭이 컸던 곳은 대구였다. 올해 대구에 분양된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910만원으로 2014년 769만원 대비 18.3% 뛰었다. 같은 기간 인천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26%, 경기 지역은 13% 각각 하락했으며 서울 지역은 6.9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러한 분양가 상승세는 수도권 분양시장 규제와 침체에 따른 풍선효과, 저금리, 전셋값 상승 등으로 청약규제가 덜한 일부 지방에 묻지마식 청약이 성행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내 집 마련 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분양 아파트 주변 시세와 분양가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청약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