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값 폭락.."중국산 김치 때문?"

감자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다. 6일 농림부에 따르면 감자 도매가격은 kg당 535원으로 지난해 1천213원에 비해55%나 떨어졌다. 평년 가격(843원)과 비교해도 43% 낮은 가격이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감자가 kg당 지난주보다 200원 내린 850원으로작년 동기 가격(2천원)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감자 가격 하락은 재배면적 증가 때문. 농림부에 따르면 올해 봄 감자 재배면적(고랭지 감자 포함)은 2만4천400㏊로 지난해 1만8천㏊에 비해 3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황도 좋아 올해 봄 감자 생산량은 70만8천t으로 지난해 51만4천t에 비해 37%증가했다. 감자 재배 면적이 늘어난 데는 배추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감자 가격이 좋았던 데다 중국산 김치가 대거 수입되면서 배추 가격이 떨어지자 배추에서 감자로 작목전환한 농가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만4천623㏊였던 배추 재배면적이 올해는 3만7천203㏊로 1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해 마사회 등산하 기관과 연계해 소비촉진운동을 벌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마사회는 강원도 횡성군 등으로부터 고랭지 햇감자 4만8천상자(5㎏들이)를 사들여 지난달 28일부터 3일간 경마장 입장 고객에게 사은품으로 나눠줬다. 농림부는 통일부와 협의해 국내에 남아도는 감자를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비용 문제 등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안기금을 활용한 감자 수매계획은 없다"면서 "대신 산하 기관이나 지자체와 연계해 감자 소비촉진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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