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석 추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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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간부터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세요"
자서전 '…언덕에서' 펴낸 정진석 추기경"마음 편안한게 행복의 근원" 신앙·삶의 지혜 쉽게 풀어내"진정성 없는 말 아이도 알아" 사회지도층에 따끔한 충고도
정승양기자 schung@sed.co.kr
정진석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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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인정 못하면 국가간에 전쟁도 납니다. 가족부터 서로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정진석(78) 추기경이 '햇빛 쏟아지는 언덕에서'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간을 기념해 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햇빛 쏟아지는 언덕은 명동(明洞)이다.
책은 살아오면서 봐왔던 현상이나 사물에 대한 깊은 통찰과 경험을 토대로 진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인지 조목 조목 설명하고 있다.
사람의 길, 선과 악, 도덕의 원칙, 침묵과 말 그리고 거짓말, 죄의 근원, 평화와 전쟁, 배우자의 선택 그리고 부부의 분쟁, 아기, 부모와 자녀, 노년의 삶과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등 대부분 생의 근원적인 문제들에 대한 성찰이다.
추기경은 "좋아서 몰두 할 수 있는 일이 취미라면 책 쓰는 것이 내 취미"라며 "카톨릭 교리를 편안한 형식으로 풀어냈다"고 소개했다. 왕성한 저술활동을 해온 추기경은 지난 1955년 첫 번째 책을 낸 뒤 거의 매년 1권꼴로 직접 글을 쓰거나 해외원서를 번역해 출간해왔다.
추기경은 "공무시간을 피해 주로 새벽에 쓰는데 적어도 이때는 아주 편안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신앙과 삶의 지혜를 물려준 어머니가 탄생하신지 100년이 되는 각별한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 추기경은 "내 책을 읽고 가족들이 오순도순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며 "마음이 편안한게 행복의 근원"이라고 말했다.
또"석가, 공자, 예수가 그랬듯이 한 인물이 사회에 남긴 교훈은 당장은 아니지만 오래간다"는 말로 올해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을 기억했다. 마지막 말씀인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를 거론하며 "죽음 앞에서 그런 말을 하려면 삶을 제대로 잘 살아야 한다"고도 했다.
'가족 내부에서부터 이해와 인정'은 이 연말을 맞아 그가 우리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서로 장점을 인정하고, 고마움을 인정해줘야 합니다. 시작은 작은데 다툼은 말로 키우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사회지도층의 진정성도 당부했다. "진정성 없는 말과 행동은 어수룩한 아이조차 알아챕니다. 사회지도층이 좋은 모범을 보여줘야 합니다."
추기경은 수습되지 못한 용산참사 현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사회의 중요한 덕목인 정의를 위해서는 법이라는 합리적인 합의인 계약이 있어야 되는데 용산 현장은 법이 너무나 미약한 상황"이라며 "재개발 때마다 문제가 생기는 것이나, 억울한 사람이 보호를 못 받고 있는 것 두가지가 용산사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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