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위기감으로 개인들의 투자양상이 빚어지면서 개인들의 매매비중이 높은 증권과 반도체장비 등 저주가 업종이 크게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17일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56억원, 128억원 순매도를 보였고 지수선물시장에서도 3,93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거래소시장에서 사흘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의 견인차역할을 했던 개인은 이날 4일만에 매도로 전환하는 등 이라크전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증권과 의료정밀, 섬유의복 등 개인 선호 업종의 낙폭이 유난히 컸다. 특히 대표적인 개인 선호주인 증권업종은 전 주말대비 11.50%나 하락해 업종지수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의료정밀과 섬유의복업종은 각각 8.79%, 6.89%씩 떨어져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밖에 나흘 연속 상승했던 건설업종도 이날 급락세로 반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을 이끌었던 개인들이 전쟁 위험에 따른 불안감과 정부의 미진한 자금시장 안정책에 실망해 매물을 쏟아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가주가 많은 업종의 하락률이 두드러진 것은 데이트레이딩 세력까지 매도로 선회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에서 제시한 자금시장 안정대책 효과가 시장을 안정시킬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점과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나스닥선물이 급락한 것이 개인들의 매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