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명 북적… 카페베네 美서 일내나

지난달 뉴욕 맨해튼에 1호점 개점… 3주 만에 3000여명 다녀가 '인기'
2015년까지 매장 50곳 오픈 목표

까페베네 맨해튼 1호점 (사진 위)

"전세계인들이 모이는 맨해튼에 대규모 매장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는 것이 글로벌화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종 커피브랜드 까페베네가 '스타벅스의 나라'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까페베네는 지난달 26일 1년 내내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맨해튼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에 200평 규모의 1호점을 열었다. 이제 겨우 영업을 시작한지 3주가 지났지만 하루에 2,000~3,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때문에 당초 6개월로 잡았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도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맨해튼 1호점에서 간담회를 가진 김선권(46ㆍ사진) 까페베네 대표는 "맨해튼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테이크 아웃 커피 100개 가운데 90개 스타벅스 제품"이라며 "까페베네가 적어도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근 스타벅스가 훨씬 크고 세련된 까페베네 1호점이 들어서자, 인테리어 공사를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까페베네는 뉴요커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인스턴트 음식 대신 요리 수준의 빵과 샌드위치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고추장으로 양념한 고기를 샌드위치에 넣은 '고추장 쌈', 불고기 치킨에 양념한 김치를 섞어 만든 '김치 바게뜨', 김밥 등 한식의 깊은 맛을 가미한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다섯가지 곡물을 섞어 만든 마숫가루라떼도 커피를 제외한 음료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이 팔린다.

김 대표는 뉴욕타임스(NYT) 기자도 인터뷰를 다녀갔다며 "한국의 커피브랜드가 어떻게 커피의 본고장, 그것도 맨해튼에 진출할 생각을 했느냐고 묻길래 커피는 기호품이다. 맛이 뛰어나 사람들이 좋아하면 되지, 나라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답해줬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는 "실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지만 뉴욕에서 통하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 통할 수 있기에 부딪혀 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뉴욕에서의 목표는 오는 2015년까지 50개 매장을 여는 것. 맨해튼에 위치할 2호점도 계약을 앞두고 있다. 직영점인 2호점까지 성공한다면 뉴욕시장 안착은 문제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까페베네는 미국 외에도 중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7개국과 파트너 계약을 맺고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 필리핀 등에서는 이미 공사가 진행중이다. 올해 로열티로 1,000만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올 하반기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현재 주간사를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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