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달 금리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 6년만에'제로금리' 해제를 결정한 뒤 추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이코노미스트 29명의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모두 일본은행이 오는 10~11일 예정된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대출ㆍ산업 생산 등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의 조짐이 확산되고 있지만, BOJ는 이보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일본의 성장 둔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미국의 성장세가 2ㆍ4분기 이후 정체 또는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동차와 전자 등 일본의 주력 수출품들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기둔화 위험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기업투자 역시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행에 따르면 7월 일본 시중은행들의 대출규모는 전년보다 2.2% 늘어 지난 96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헨 이코노미스트는 "은행대출은 일본경제가 10년래 가장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라며 "제로금리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금리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