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 플러스] 하반기 유망업종 - 조선

유럽 국가 발주 늘면서 업황 반등 기대
하반기부터 본격 수주행진 전망
2분기 조정 과도… 저평가 매력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설치된 골리앗트레인이 선실과 식당 등으로 구성된 선박 거주구를 들어올려 운반하고 있다. 이 골리앗트레인은 800톤 규모의 설비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조선주는 하반기 이후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선박 발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제기되고 신규 수주도 갈수록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조선주의 주가는 꾸준한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6월 기준 60억달러에 달하는 물량을 수주해 연간 목표(125억달러)의 48% 달성한 삼성중공업은 5월 이후 지난달26일까지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1.54% 주가상승률을 보였고 연초 이후와 비교해서는 28.65%나 오르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6월에 현재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연간목표치(110억달러)의 절반이 넘는 58억달러의 물량을 수주하며 연초 이후 11% 넘는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현대미포조선 역시 자동차운반선(PTCT)과 액화석유가스(LPG)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며 연초 이후 6%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이외에도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13일 유럽에 약 4억5,000억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10척을 1년 2개월 만에 수주했고 STX조선도 러시아 국영조선소와 함께 북극 LNG개발 프로젝트 참여하기로 논의하면서 대형ㆍ중소형 조선주들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조선주들이 해양플랜트 수주행진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있다. 세계 경제가 둔화됐던 지난 2ㆍ4분기를 기점으로 조선주들이 바닥을 찍고 하반기부터는 다시 오름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3개원 동안 유럽재정위기와 과거 과잉 발주의 영향으로 조선업종의 주가가 부진했다"며 "하지만 상선부문이 아닌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견조하게 이어지며 현재 실적상승에 대한 수혜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해양조선 등 조선 3사들이 올해 상반기 저점을 기록한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이들의 올해 해양생산설비 수주금액은 지난해 보다 94% 늘어난 136억달러, 내년에는 156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ㆍ4분기 조선주들이 과도한 조정을 받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도 높다. 6월 말 기준 조선업종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배로 청산가치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탓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PBR 0.98배로 주가가 청산가치를 밑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1배, 현대미포조선도 0.65배로 주가 상승여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중공업의 PBR수준은 2009년 저점 수준으로 가격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심원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도 극단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주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수주물량이 늘면서 실적과 주가도 오름폭을 보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90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가 장기적으로 100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유가가 오르면 해양 시추와 생산설비 발주시장을 자극해 조선업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7월에 조선 3사가 앙골라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나이지리아, 베트남 등에서 대형 해양생산설비 수주소식이 전해질 것"이라며 "상선시황이 불안한 상황에도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수주를 중심으로 연간 수주목표치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침체를 겪고 있는 상선발주 시장이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해양플랜트가 금맥" 잇단 수주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수주를 이어가며 조선주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유럽발 경기침체로 수출물량이 준 탓에 상선수주가 줄었지만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로 눈길을 돌려 대규모의 물량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호주업체와 역대 최대규모인 약 27억달러의 해양가스처리설비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28억달러 규모의 드릴쉽 5척과, 4억달러 규모의 LNG선 2척을 잇따라 수주하기도 했다. http://player.uniqube.tv/Logging/ArticleViewTracking/asiae/2012061215392213965/asiae.co.kr/1/0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이어지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전망도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6,004억원, 2,526억원이다. 이는 연초보다 각각 7.58%, 9.08% 상향된 수치다.

6월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 수주 실적은 58억달러로 이미 연간 목표치의 48%를 달성한 상태다. 수주한 물량의 수익성도 높다. 현재 수주잔고 383억달러 가운데 해양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들이 74%를 차지하고 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드릴쉽, 해양생산설비 등을 추가 수주해 목표치인 125억달러를 채울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곽민정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최소 35억원의 수주가 남아있어 올해 수주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며 "주가수익비율(PER)도 낮은 상태여서 주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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