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갑부들, 국경 넘나들며 흥청망청

전 세계 무대로 돈 벌어… 제트기로 이동 X-마스 파티… 부과시 초호화판 자선행사도

‘헤지펀드 억만장자들, 돈 쓰는 것도 국경을 초월한다.’ 헤지펀드가 급성장하면서 벼락부자가 된 억만장자들이 닷컴 붐으로 탄생한 부자들과는 달리 전세계를 자기 안방처럼 옮겨 다니면서 돈을 벌어들이듯 국경을 넘나들며 돈을 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해 5억달러를 벌어들이며 헤지펀드 매니저 연봉 5위를 기록한 폴 튜더 존스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로케트’로 유명하다. 크리스마스만 되면 초고속 제트기를 타고 호주나 짐바브웨에서 파티를 열기를 때문이다. 또 헤지펀드 억만장자들이 부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벌이는 자선 행사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미국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회장은 매년 중국 고아를 위한 자선행사를 열고 앨먼 브러더스 밴드 등 재즈 뮤지션들을 초대 가수로 초청하고 있다. 런던에서 지난 5월 열린 빈곤아동 돕기 자선 파티에는 1,000여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몰렸는데 이들이 엘튼 존의 공연을 감상한 후 록 밴드인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에게 기타를 배우는 등 흥청망청 놀다가 내놓은 기부금이 무려 3,600만달러(약 332억원)에 달했다. 세계적인 부자들의 근거지도 바뀌고 있다.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거물들은 주로 뉴욕 맨해튼이나 실리콘밸리에 집결해 있었으나 헤지펀드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코네티컷주 그린위치나 영국 런던의 메이페어, 홍콩, 시드니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 WSJ는 그러나 헤지펀드 열풍이 닷컴 붐처럼 순식간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헤지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헤지펀드의 수익률 예상치는 11%로 6년 전 31%에 비해 급감할 전망이다. 실제 최근 헤지펀드 업계의 대표주자였던 아마란스가 투자 실패로 파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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