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기업의 수익성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제조기업 수익성 장기 하향 추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5.1%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60년 이래 가장 낮았다. 제조업체 영업이익률은 1960년대 연평균 11.1%에서 1970년대 8.4%, 1980년대 7.3%, 1990년대 7.0%, 2000년대 6.3% 등으로 떨어지다가 2010년 6.7%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꺾였다.
특히 2010년 이후로는 미국보다 제조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한국 제조업체의 연 평균 영업이익률은 2000년대 6.3%에서 2010~2012년 5.8%로 하락했는데, 미국은 2000년대 6.1%에서 2010~2012년 7.5%로 올라 역전됐다.
상장 제조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980년대 7~8%를 유지하다가 2011~2012년 6%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1ㆍ4분기부터 3ㆍ4분기는 7.1%를 기록하고 있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우량 대기업의 실적이 가중평균 되는 만큼 실제보다 좋게 나온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을 중앙값으로 따지면 1980년대 후반 연 평균 9%에 육박했으나 1990년대 후반 6%, 2000년대 후반 4.5%로 하락했다. 2012년 들어 3.7%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실적(3ㆍ4분기 기준)도 3.9%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중앙값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올해는 두 번째로 낮다
이 연구위원은 “2000년 이후 대규모 기업과 중소 규모 기업간 영업이익률 차이가 외환위기를 거치며 벌어졌고, 이제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기업들까지 영업이익률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며 “일부 대기업의 글로벌 성과에 가려져 우리나라 대부분 제조기업의 경쟁력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