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광업 부가가치·출하액 9년來 증가세 최고

작년 유형자산증가율은 제자리

지난해 상당수 기업들이 사상 최대매출과 이익을 올린 데 힘입어 제조업과 광업의 출하액과 부가가치가 9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장이나 토지ㆍ기계장비 등 유형자산 증가세는 제자리에 그쳐 기업들의 설비투자 침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기준 광업ㆍ제조업 통계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5인 이상 기업의 출하액은 790조9,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2%(116조1,980억원)나 증가한 것으로 지난 95년 21.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들 업체의 출하액은 2000년 17.0%를 보인 이래 계속 한자릿수 증가율에 머무른 바 있다. 산업별로는 1차 금속산업(35.5%), 조립금속(28.9%), 코크스 및 석유정제품(27.9%)이 높은 출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13.1%) 가죽ㆍ가방 및 신발(-9.4%) 등은 감소했다. 부가가치는 303조8,8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1%(46조6,690억원)의 증가율을 보였다. 역시 95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다. 사업체당 부가가치는 26억6,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종사자 1명당 부가가치도 1억785만원으로 15.4% 늘어났다. 반면 유형자산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유형자산 잔액은 268조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를 기록했다. 유형자산은 95~98년에는 두자리 증가율을 보이다 99년 6.6% 수준으로 뚝 떨어진 후 ▦2000년 2.6% ▦2001년 0.9% ▦2002년 -1.9% ▦2003년 0.4% 등 부진한 모습을 면하지 못했다. 한편 종사자 5명 이상의 광업ㆍ제조업 사업체 수는 지난해 말 현재 11만3,920개로 2003년 말에 비해 623개,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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