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부활한 서민들을 위한 금융상품인‘재형저축’의 고시 금리가 시중 금리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은행주들의 순이자마진(NIM)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정욱 대신증권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는 8일 “지난 6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재형저축 개설 계좌가 첫날 약 30만개나 개설되고 첫 납입금액이 200억원에 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워 은행들이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을 박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실제 NIM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 CFA는 그 이유로 가입대상자가 연 소득 5,000만원 이하의 근로소득자와 종합소득금액이 3,5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로 제한돼 가입 규모가 한정적인 점과 대다수의 은행들이 초기 3년까지만 우대금리를 확정 적용하고 이후에는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점을 꼽았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실제 재형저축 판매로 인한 은행 NIM 하락 폭은 약 0.01~0.02%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최 CFA는 “잠재 가입고객과 금액을 최대로 잡고 3년 간의 누적 효과를 고려할 경우 NIM 하락 폭이 최대 10bp까지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잠재고객 중 약 300만명 정도가 재형저축에 가입하고 연간 납입액은 200만원 정도로 예상되기 때문에 3년 간의 누적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NIM 하락 폭이 최대 3bp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다수의 은행들이 제시하는 재형저축 기본금리는 약 4.1~4.3% 수준이며 우대금리를 고려한 최고 금리는 약 4.5~4.6% 정도 된다. 반면 만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는 3% 초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