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파노라마] 타이완PC사 'SW강자' 변신 가속

타이완은 노트북컴퓨터 세계 1위, 컴퓨터 장비 세계 3위 생산국이다. 그런 타이완이 세계 정보통신시장 조류에 따라 이제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강국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타이완의 네트워크 컴퓨터 제조회사인 인밴텍은 최근 인터넷시장을 겨냥, 총 6억1,650만타이완달러(약 1,940만달러)를 투자해 인벤텍 멀티미디어 텔레콤 인벤텍 온라인 인벤텍 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 3개의 회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이들 회사들은 모두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및 인터넷관련 장비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타이완 최대의 컴퓨터 제조회사인 에이서는 미국의 시스코사와 제휴, 인터넷서비스 및 관련 장비 생산을 추진중이다. 에이서는 오는 2010년에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분야의 순이익 규모를 전체 순이익에서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4억달러를 쏟아부을 방침이다. 또 2억달러를 투자해 별도로 네트워크 서비스회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또다른 노트북컴퓨터 메이커인 컴팰일렉트로닉도 최근 무선통신기능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노트북컴퓨터를 오는 2001년에 출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타이완 컴퓨터 제조업체들의 이같은 변신시도는 저가PC의 보급확산으로 컴퓨터 판매에 따른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타이완의 인터넷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타이완의 인터넷사용자 수는 6월말 현재 402만명. 전 인구의 17%나 된다. 내년말에는 적어도 5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한국 홍콩보다 인터넷 이용자 비율이 높다. 아시아 태평양 투자신탁의 기술투자 분석가 인 필 리는 『하드웨어 시대는 가고 소프트웨어시대가 오고 있다』며 『PC메이커도 이제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늘리지 않으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재현기자JHYU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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