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티베트의 시위와 관련해 중국 정부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전화를 통해 티베트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아프리카ㆍ아시아ㆍ유엔 담당 맬럭-브라운 외무차관이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20일 인디펜던트 신문에 따르면 맬럭-브라운 차관은 “광범위한 폭력이 발생하면 중국은 국익과 평판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며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는 영국은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진실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베이징 올림픽의 보이콧을 지지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엔 사무차장을 지낸 맬럭-브라운 차관은 유엔 재직 시절 이라크 침공에 반대한 반부시 성향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브라운 총리는 오는 5월 런던을 방문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이며, 이 같은 입장을 원자바오 총리에게 전했다고 의회에서 밝혔다. 예전부터 ‘중국 비판가’로 알려진 찰스 왕세자도 올 여름 베이징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고, 5월 런던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겠다는 입장을 공언했다.
한편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도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