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계 대상은 中 아닌 日" 페섹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日경제 본격 회복세"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미국이 경계해야 할 대상은 중국이 아니라 일본이라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사진)은 2일 "부시 행정부가 대(對) 중국 정책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진짜 경계해야 할 대상은 본격적인 경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일본"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대외정책을 정면 반박했다. 미 행정부가 진짜 라이벌 일본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 실제 부시 행정부가 올해도 위안화 추가절상, 인권개선, 공정한 통상 촉구 등 대외정책을 중국에 초점을 맞춰 압박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페섹은 이 칼럼에서 미국이 일본을 경계해야 할 4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일본 증시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전례없이 큰 상황에서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 증시가 2005년 한 해 40%나 급등한 반면, 다우지수 등 미 증시는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세계 자본시장의 관심을 끌기 더욱 힘들게 됐다. 둘째, 미국의 국채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 일본은 현재 6,90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보유한 최대 투자자다. 그러나 일본 경제가 회복될 경우, 중앙은행 등 보수적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매도하고 보다 리스크가 높은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의 국내 매도는 미국 국채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미국 경제를 큰 위험에 노출시킬 수 있다. 특히 현재 미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달 비용 상승은 올해 부시 행정부가 가장 피하고 싶은 사태 중 하나다. 셋째로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 지난 11월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7년 이상 지속된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끝났다는 전망이 득세하면서 채권시장은 제로금리 종결을 예상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채권시장의 변동은 미국 기업들이 자본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더욱 꺼리게 만들 수 있다. 이는 다우를 비롯한 미국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넷째, 아시아의 지정학적 갈등이 커질 수 있다. 현재 일본 정가의 최대 과제인 경제 문제가 해결되면 정부는 다시 아시아 최대 경쟁자인 중국을 압박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 이 경우 아시아의 오랜 원한 관계인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강해지면서 세계 경제에 위협 요소가 될 수 있다. 입력시간 : 2006/01/02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