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500弗 눈앞

국제금융시장 불안 대비 수요 늘어 18년만에

국제 금값이 18년 만에 온스당 500달러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금이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투자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는데다 국제적인 물가 오름세가 가시화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금 거래업체 배릭골드의 그레고리 윌킨스 CEO는 21일 “머지않아 지난 87년에 기록했던 온스당 500달러대의 가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금값이 500달러를 넘었던 기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500달러를 넘으면 투자자들의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 강세 원인은 대체투자수단으로 금 수요가 일고 있기 때문이다. AI의 확산이나 프랑스 소요사태,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이라크 문제 등 사회적 불안요인이 금 수요를 진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3.7%보다 높은 4.9%를 기록하고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물가진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 등은 물가 오름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이면서 역시 금 수요 확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전체 외환보유액의 5%에서 10%로 올리겠다고 밝힌 데 이어 남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어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28명의 국제 금 거래담당자 및 투자자ㆍ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6명이었던 데 비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지난주 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록된 금값은 한주 전보다 3.5% 오른 486.20달러를 기록했고 이 같은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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