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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포커스] 되살아난 미국차 '빅3'의 역습
"한국시장 매력" 신차 앞세워 부활 시동GM 'ATS 쿠페'·포드 '올 뉴 머스탱' 등 출격 예고한미FTA로 내년부터 관세 없어져 시장환경도 개선
김영필·양사록기자 susopa@sed.co.kr
포드 '올 뉴 머스탱'
스테판 자코비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 부문 사장은 최근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고 캐딜락에 좋은 시장"이라며 "연 500대 수준인 캐딜락 판매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캐딜락은 벤츠나 BMW와 비교되는 GM의 고급차 브랜드다. 현재 미국에서 직수입되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고전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으로의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얘기다.
GM뿐만이 아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크라이슬러와 포드를 포함한 '빅3'가 우리나라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차 출시에 공격적 마케팅=23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올 뉴 머스탱'을 27일 출시한다. 2,300㏄ '에코부스트'와 5,000㏄급 'GT' 모델이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포드는 아울러 연내 '뉴 몬데오'와 '올 뉴 링컨 MKX' 등 5종의 신차를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해 8,718대를 판매한 포드는 올해 대략 1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신차 경쟁에 가세한다. 다음달 3일부터 중형차인 '올 뉴 크라이슬러 200'을 판매할 예정인데 북미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캐딜락 판매량을 늘리려는 GM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GM은 30일 'ATS 쿠페'를 출시한다. 향후 캐딜락 디젤과 대형차 모델도 국내에 들여올 방침이다. 당장 올해 캐딜락을 1,000대 이상 팔고 2018년 이후에는 연간 7,000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게 GM 측의 속내다.
◇FTA 효과에 미국 정부 지원까지=미국차의 국내 시장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최근에는 독일차에 크게 밀리고 있지만 지난 1990년대만 해도 미국차가 베스트셀링카였다.
판매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당장 미국차는 내년부터 추가로 자유무역협정(FTA) 효과를 보게 된다. 8%였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4%로 낮아졌는데 내년부터는 아예 관세가 철폐된다.
미국차 판매량은 실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만3,669대였던 미국차 수입실적은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2만8,361대로 2배 이상 늘었고 2013년에는 3만1,654대까지 증가했다.
미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국내 환경규제에 대해서도 주한 미국 대사관 등을 통해 꾸준히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관계자는 "미국 업체들은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차를 파는 만큼 자신들이 한국에서 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미국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수출규모는 76만4,027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