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검찰소환이 임박한 10일 한층 수척해보이는 권양숙 여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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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주변 600만弗 규명 수사력 집중
檢, 노건호씨 내주초 소환·연철호씨 체포추부길 '세무조사 무마 로비'는 실패이광재씨등 구속… '盧패밀리' 추풍낙엽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의 검찰소환이 임박한 10일 한층 수척해보이는 권양숙 여사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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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검사장 이인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를 소환 조사하고, 조카사위 연철호씨를 체포한 것은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의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따른 정면돌파 의지로 분석된다. 검찰은 박 회장에게서 100만달러가 든 가방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에서 건네받은 정 전 비서관의 신병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정 전 비서관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소명 부족을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건호씨를 조기 소환하고 연씨를 체포하는 등의 방법으로 노 전 대통령을 압박해 100만달러와 500만달러의 성격과 용처를 차례로 규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노 주변 600만달러 정조준=검찰이 노 전 대통령 주변으로 흘러간 600만달러를 정조준 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연씨가 지난해 2월 박 회장에게서 건네받은 500만달러의 성격에 대해 건호씨와 연씨의 대질신문을 통해서라도 규명하겠다는 의지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지난 2007년 8월 서울 모 호텔에서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만나 노 전 대통령 퇴임 후 도와줄 방법을 논의했고 연씨가 2008년 2월 500만달러를 투자 받기 위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돈의 실제 주인에 대한 의혹이 증폭돼왔다. 일부에서는 건호씨가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의 대주주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검찰은 "아직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건호씨와 연씨에 대한 조사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노 전 대통령 부부의 소환 일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관측된다.
◇"추부길, 세무조사 로비는 실패"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추부길 전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 정두언 의원에게 전화로 청탁을 했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검찰에 따르면 추씨는 지난해 9월17일∼10월23일 사이에 이 의원의 보좌관 박모씨와 8차례 통화를 했으며 그중 두 차례는 보좌관의 휴대폰을 이용해 이 의원과 직접 1∼2차례 통화하며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추씨는 또 같은해 10월25일 정 의원과 통화하며 부탁했지만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고 검찰에서 밝혔다. 검찰은 추씨의 돈 사용처가 밝혀진데다 수사의 필요성을 못 느껴 이 의원 등을 직접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사실상 실패한 로비로 규정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추 전 비서관과 통화한 적이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지만 실제로는 두 번이나 통화한 것으로 밝혀져 거짓해명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다.
◇노무현 패밀리 '검풍낙엽(檢風落葉)'=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박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받은 혐의를 밝혀내 지난주 말에 소환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좌(左)희정'으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했던 안 최고위원까지 '박연차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사실상 초토화됐다. '우(右)광재'로 불린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박 회장에게서 2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친노 계열 핵심 인사인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박 회장의 돈을 받은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고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또 노 전 대통령과 고시 공부를 함께한 정상문 청와대 전 총무비서관은 박 회장으로부터 수억원을 받고 노 전 대통령에게 100만달러를 전달한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박정규 전 민정수석은 박 회장에게서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아 쓴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다.
박 회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은 회사 돈을 횡령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드러나 수감됐다.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는 물론, 조카사위인 연철호씨도 박 회장에게서 500만달러를 받은 의혹으로 검찰에 체포됐다. 아들 건호씨는 이 자금에 관여한 혐의로 금명간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의 돈 1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부인 권양숙 여사도 사법처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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