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내외에서 이미 12달러대로 상승한데 이어 앞으로 13∼14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수지, 물가 등 경제운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재정경제부 고위관계자는 18일 연초에 비해 환율도 달러당 1,100원선에서 1,200원선으로 오른 데다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어 국제수지와 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는 등 경제운용에 부담이 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연평균 원유도입량이 9억배럴에 이르기 때문에 단순계산으로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국제수지가 9억달러 악화된다며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13∼14달러로 상승한다면 약 20억∼30억달러 내외의 국제수지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계기관들의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00원 상승할 경우 물가가 0.5% 포인트 상승하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상승하면 0.2∼0.3%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다며 이들 두가지 요인이 함께 나타나고 있어 물가상승 압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업문제가 심화되고 있고 구조조정으로 소득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의 소비자가격 인상은 억제될 것이기 때문에 상승압력 전체가 실제로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그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수지의 경우도 원유가 상승으로 산유국들의 경제사정이 나아지면 수입수요가 늘어나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적자요인이 정확하게 어느 수준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온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