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냐 고조냐 촉각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전세계 경제계의 관심은 우크라이나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사태 우려로 러시아 증시가 7.29%, 독일이 3.52%, 영국이 1.42%, 프랑스가 0.95%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사태의 전개에 따라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국제유가와 곡물가격이 치솟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신흥국에 또 다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어 신흥국에 미칠 영향도 관심이다.

러시아의 군대 복귀 명령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러시아와 서방간 긴장은 최근 양측이 잇따라 군사훈련 등의 행동에 나서며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도 시작했고 이에 맞서 러시아는 미국과 합의한 핵무기 등 무기 감축 프로그램을 중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이번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회담을 갖는 등 해법 모색을 위한 대화도 이어지고 있어 긴장 완화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한편 이번주 미국에서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가 열린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당초 지난 4일(현지시간)로 예정됐지만 기상악화로 연기된 피셔 피셔 부의장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13일 열기로 했다. 피셔 부의장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함께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비둘기파로 알려져 있지만 간간히 양적완화를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어 이날 그의 증언에 금융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가 16만 2,000명으로 혹한의 우려를 털어내고 비교적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남으로써, 피셔 부의장 지명자가 보다 빠른 양적완화 축소를 피력할 경우 금융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이날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매판매의 2월 수치도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0.2% 상승해 이전치(-0.4%)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일본은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 최종치와 1월 경상수지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연율기준 0.9% 기록해 속보치인 1.0%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상수지 역시 2조 5,896억엔 적자를 기록해 이전치인 1조 2,126억엔 적자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지표가 나빠질 경우,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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