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정상회담 이모저모

G8 정상회담 이모저모○…G8 정상회담 주최국인 일본의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는 23일 결산 기자회견을 준비하는데 수많은 인력과 시간을 투입, 참가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취임 직후부터 온갖 실언을 거듭해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았던 모리 총리는 이전같은 실수 재발을 막고 주최국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해 유독 기자회견에 공을 들인 것 같다고 유럽연합(EU) 관계자는 분석. ○…각국 정상들은 회담 외에도 다양한 행사에 참석. 미 클린턴 대통령은 이토만 평화기념공원을 반문, 2차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 사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평화의 초석」에서 오키나와가 미·일 동맹에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연설. 어려서부터 유도를 익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일본 가라데 협회로부터 명예 유단자로 임명돼 검은 띠와 도복을 선물받기도. ○…중동평화협상 중재활동을 벌이다 G8 정상회담에 참석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귀국길에 올랐다. 클린턴 대통령은 회담에 참석한 다른 국가 정상에게서 캠프 데이비드 협상을 이끌어낸 용기와 집념에 대해 환영과 격려의 인사를 받았다고. ○…오키나와 주민과 한국,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350여명의 시위자들은 「G8 정상회담 중단, 선진국 이기주의 금지」를 외치며 개막일인 21일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이들은 회담장을 향해 행진을 벌였으나 수십명의 경찰이 회담장 10㎞ 밖에서 이를 저지. ○…각국 비정부기구들은 G8 공동성명이 빈국 채무탕감을 위해 노력하자는 원칙만 밝히자, 『공허한 말이 아니라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맹비난. 빈국 채무구제 운동을 벌여 온 「운동 2000년」은 『세계 지도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등을 돌렸다』며 비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 21일 주요국들이 실제 채무탕감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시. ○…일본 경찰 2만2,000여명이 오키나와 G8 정상회담의 안전을 위해 숨막히는 보안망을 펼치자 현지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 경찰들이 도로에 늘어서서 사람들의 가방을 조사하고,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누구나 검문에 임해야 한다」는 푯말이 곳곳에 세워지는가 하면 주요 인사가 이동할 때마다 고속도로가 30분씩 차단되자 주민들은 『이런 대규모 보안은 세금낭비』라며 반발. 일부 주민들은 경찰 검문이 싫다며 가게 문을 아예 닫아버리기도. /오키나와= 입력시간 2000/07/23 17: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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